[아주책 신간] 소설로 만나는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전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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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입력 2019-05-1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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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노송의 절명]

[데일리동방]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 마지막 하룻밤을 다룬 실록정치소설이 나왔다. 부엉이바위에서 절명하기 전까지 하룻밤 동안 봉하마을의 ‘지붕 낮은 집’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노무현 대통령은 내내 무엇을 고심했을까? 신예 소설가 서주원이 인간 노무현의 고통스런 선택의 순간을 방대한 실증 자료와 인터뷰를 토대로 소설 <봉하노송의 절명>을 출간했다.

하룻밤 동안 고 노무현 대통령이 느꼈을 분노, 애달픔, 참담함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후회는 그가 절명한 지 10년 세월이 흘러도 여전하다. 소설은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며 누구나 지닌 이 안타까운 마음을 위로하고자 한다. 한번만 더 ‘털털하게 웃던 그의 시원시원한 목소리’를 듣고 싶은 이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이 땅의 아픈 이들을 위해 고뇌하며 함께 했던 그의 넓은 품 안에, 과연 무엇이 숨어 있었는지 이제는 물어보자.

◆ 독자들은 ‘봉하노송’이 된다

“털털하게 웃는 그에게 말을 건네고 싶다.”

이 소설의 미덕은 ‘고 노무현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시도한다는 데 있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충격적인 죽음에 억울하고, 그립고, 보고 싶다는 감정은 여전하다. 이런 마음을 소홀히 하지 않고, 그와 작별하는 방법을 작가는 고안해왔다. 첫 결실로 이 책 <봉하노송의 절명>1권을 엮었다.

작가는 소설이란 가상의 공간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소설에서는 그를 ‘봉하마을의 늙은 소나무’란 뜻인 봉하노송(烽下老松)이라 부른다. 봉하노송이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부엉이 울음소리를 독자들도 듣게 한다. 마치 주술사의 요령 소리처럼 부엉이가 울면, 담배 한 개비에 라이터 불을 붙이는 봉하노송의 담담한 심경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작가는 그렇게 독자들을 봉하노송이 되게 한다.

서주원 작가는 “마음먹은 대로 글을 쓸 수 없었다”고 말한다. 누구나 고 노무현 대통령을 알고 있다고 말하기에 집필이 고통스러웠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정작 평범한 사람, 노무현을 마주하고 싶어 했기에 자신의 작업이 가능했다고 한다.

서 작가는 "먼 훗날 새로운 작가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다룰 것이다"며 “그 작가는 서거 10년째에 나온 <봉하노송의 절명>을 무척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한다.

<봉하노송의 절명>은 총 3권으로 준비되고 있다. 소설 속의 현재는 2009년 5월 22일 해질 무렵부터 다음 날 동틀 무렵까지이다. 이번 1권은 밤 11시 무렵까지만 다룬다. ‘서론’이나 ‘들어가는 말’ 정도다.


 

[서주원 작가]

이 소설을 쓴 서주원은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으로 KBS, 목포・대구MBC, 국악방송, 국방FM, 교통방송 등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독도문화연대 사무총장, 고구려문화연구회 회장, 아리랑포럼 대표 등을 역임했다. 1993년 서해훼리호 참사 때 유가족들과 함께 배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고, 2003년 부안반핵운동 때는 가장 먼저 위도방폐장 반대투쟁에 나섰다. 현재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녹색중앙회 대변인, 서울시호남향우회총연합회 4050위원회 위원장 겸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노무현 리더십연구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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