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버린 '큰손' 중국...수세 몰린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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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5-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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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중국 국영 석유사, 5월 들어 원유 적화 안해"

  • 미국, 중동에 패트리엇 포대 배치..."이란위협 대응"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中國石化)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이 이달 들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5월 들어 이란산 원유에대한 적화(화물을 배에 싣는 일) 예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산 원유 수입으로 인해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일부터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8개국(한국·일본·중국·인도·대만·터키·그리스·이탈리아)에 대해 제재 예외 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2일 이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다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면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 터키 등은 반발했다.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이란 국민에게 상처를 줄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 조치를 거부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수입한 이란산 원유는 약 50만 배럴 정도다. 소식통들의 주장대로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이유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지한다면 이란의 외화벌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국영 기업들이 언제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미국의 이란 제재에 앞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가 미국이 제재를 유예한 뒤 수입을 재개한 적이 있다. 

한편 미국 당국이 이란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항모전단과 전략폭격기에 이어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 포대와 상륙함까지 중동에 배치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용하는 선박에 군 장비와 미사일이 실렸다는 첩보가 입수된 이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내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 조직이자, 이란의 경제와 정치 시스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조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혁명수비대를 테러 관련 조직으로 규정, 여러 가지 제재를 내리는 등 경계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이지만 강경한 제재 강화에 이어 군사적 대응까지 불사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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