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2020년대에 7%대 성장세를 뽐낼 나라로 7개국을 꼽았다. 에티오피아와 코트디부아르를 제외하면 △인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나머지 5개국이 모두 아시아 국가다.
연간 7%대의 성장률은 10년마다 국내총생산(GDP), 즉 경제 규모가 2배로 커지는 걸 의미한다. 1인당 소득도 급격히 늘어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2500달러에서 2030년엔 1만400달러로 '7% 클럽' 가운데 가장 먼저 1만 달러 고지에 안착할 전망이다.
남아시아 국가들은 인구 증가에 따른 '인구배당' 효과도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인구배당은 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경제성장률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인구보너스'라고도 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들 국가의 인구가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 리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시아 국가들의 부상이지만, 지난 4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던 중국의 탈락도 눈길을 끈다. 중국의 성장률은 2015년부터 6%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성장률은 6.6%였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이 2020년대에 5.5%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 위상을 뽐내던 나이지리아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뒤안길로 물러난 건 주요 수출품인 상품(원자재) 시장의 침체 속에 개혁 추진력이 약해진 탓으로 풀이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