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편드는 캐나다?..."中, 북극 활동 적극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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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5-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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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미국에 크게 실망..."中-加 갈등 외면해"

  • '화웨이 사태' 이후 악화된 중-캐나다 관계 개선 조짐

지난해부터 화웨이 사태로 갈등을 빚어온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최근 들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가 미국에 등을 돌리고 중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면서다.

앤드류 레슬리 캐나다 하원 의원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북극 협력심포지엄에서 "중국이 북극 정책 수립에 개입하는 것을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고 12일 중국 봉황망(鳳凰網)이 BBC 중문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캐나다 고위급 관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건 이후 처음이라면서 이는 캐나다와 중국과의 관계가 다소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1일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체포된 이후 캐나다와 중국 간 관계는 크게 악화됐다. 중국은 멍완저우가 체포된 후 같은 달 10일 전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기업가 마이클 스파버를 체포했고 마약 밀수 혐의로 캐나다인 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은 또 캐나다로부터 농산물, 돼지고기 수입을 일부 제한했다.

그렇게 갈등을 빚던 캐나다와 중국간 관계가 최근 들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특히 캐나다가 중국에 저자세를 보이며 화해의 손짓을 보내는 분위기다. 

BBC 중문판은 반면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이상 전선이 포착됐다면서 캐나다가 미국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민감해하는 문제 중 하나인 북극 문제와 관련해 캐나다가 중국의 개입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는 것.

사실 그동안 미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하나로 북극항로 공동개발과 천연가스 분야 협력 강화를 도모하는 중국을 견제해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열린 제17차 북극이사회 각료회의 연설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금 북극은 각 세력이 다투는 지역이 됐다"며 "앞으로 북극 논의에서 중국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북극 이사회는 북극을 에워싼 미국·러시아·캐나다·핀란드·노르웨이·덴마크·아이슬란드·스웨덴 등 8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은 인도·한국·싱가포르·이탈리아·일본 등과 함께 의결권이 없는 옵서버 국가다. 이에 사실상 북극이사회 소속 8개국이 배타적으로 북극권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강한 반발에도 북극이사회 소속 국가인 캐나다가 북극에 대한 중국의 지배권을 인정한 것이다. 
 

美 폼페이오, 북극회의서 中·러시아에 견제구[사진=AP·연합뉴스]

BBC 중문판은 "캐나다는 지난 북극 이사회 각료회의에서 미국의 행동에 대해 크게 실망해 중국 편을 들기 시작했다"면서 "캐나다가 중국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중국과의 갈등을 해결하려는 동시에 미국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매체는 캐나다와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캐나다 정부가 미국에 중국과의 갈등을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미국이 이를 외면해 양국 관계가 틀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맥노턴 주미 캐나다 대사는 "캐나다가 베네수엘라 등 여러 문제에서 미국을 지지하며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는데도 미국은 캐나다를 외면하고 있다"며 "미국이 더이상 캐나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미국과의 협력을 중단할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캐나다가 미·중 무역전쟁에서 '희생자'로 전락할까 두려워 중국에 잘 보이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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