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요 위축 일부 완화… 투자·수출 중심 경기 부진"

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되었지만,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5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3월 서비스업생산은 여전히 저조하나, 소매판매액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의 둔화 추세가 다소 완만해졌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상황 점차 부진→부진'

최근 한국 경제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두 달 연속 경기 상황이 '부진'으로 평가된 것이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자동차 생산이 위축한 데다 투자·수출까지 악화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발간한 '5월 경제동향'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소비 둔화가 일부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구체적인 지표는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눈에 띄는 점은 유독 소비만 긍정적인 결과를 드러냈다. 경기 부진의 한 요인인 소비 둔화 추세가 다소 완만해졌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3월 2.4%를 기록해 1~2월 평균(1.3%)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도 101.6을 기록해 기준치인 100을 상회했다. 대개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본다.

그러나 경기를 내다볼 수 있는 지표인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투자는 감소 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선행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수출도 뚜렷한 개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반 수출은 13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다. 조업일수의 증가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세가 둔화했다.그러나 일평균 수출액의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수출이 반도체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분야별 대책을 잇달아 낸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을 반전시키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경제 둔화와 글로벌 교역 축소로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DI 관계자는 "하반기에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성장률이 괜찮아진다 하더라도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신호라고 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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