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나빠도 뭉칫돈 몰리는 베트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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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5-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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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실적이 나빠도 베트남펀드에만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개 베트남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10일까지 평균 4.24%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전체 해외주식형펀드(749개) 수익률은 15.04%에 달했다.

베트남펀드는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적은 수익을 내고 있다. 중국펀드(19.35%)나 북미펀드(17.65%), 러시아펀드(14.10%), 유럽펀드(13.08%), 중동아프리카펀드(12.71%)는 모두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펀드(8.56%)와 일본펀드(7.49%), 인도펀드(7.21%), 중남미펀드(6.69%)도 베트남펀드보다는 나았다.

반면 돈이 새로 들어온 해외펀드는 이 기간 베트남펀드뿐이었다. 900억원가량이 순유입됐다. 이에 비해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약 1조4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중국펀드에서도 3500억원 이상이 순유출됐다.

베트남펀드 투자심리가 여전히 꺾이지 않는 이유로는 증권법 개정안이 꼽히고 있다.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새 증권법을 실시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베트남 주식시장을 신흥국지수에 넣을 수도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아도 MSCI 신흥국지수가 처음 담는 주식시장은 1~2년가량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베트남 경제성장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9%에 달했다. 베트남 당국 전망치(6.6%)나 직전 5년 동안 평균치(5.7%)를 모두 웃돌았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제조업 전망도 좋아 높은 성장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두 나라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달러화 강세도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중 무역분쟁이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베트남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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