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13일 웹사이트에 오는 6월 1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 5140개 품목에 5~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25% 관세율이 부과되는 품목은 2493종이다. 1078개 품목에는 20% 관세율이 적용된다. 그밖에 974개 품목에는 10%, 595개 품목에는 5% 관세율이 각각 부과된다.
이날 발표는 미국이 지난 10일 0시 1분을 기점으로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기로 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또 3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새로 부과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중국도 관세 인상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앞서 중국을 향해 보복에 나설 경우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관세가 부과된 기업들은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갈 것"이라며 "중국은 보복해서는 안 된다.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불거질 경우 글로벌 경제나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13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런 우려를 반영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3일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개장과 함께 450포인트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간 오전 9시 35분 현재 다우지수는 470.95포인트(1.82%) 추락 중이다. S&P500은 1.67%, 나스닥은 2.14% 각각 하락세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일제히 곤두박질치면서 같은 시간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가 1% 넘게 떨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 전조로 알려진 국채 장단기 수익률 역전 현상도 다시 발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13일 미국 국채 3개월물 금리가 미국 10년물 금리보다 더 높아졌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상황이 꼬이면서 글로벌 경제가 치를 대가도 커지고 있다”면서 “제동이 걸지 않으면 시장은 큰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모든 관세 인상은 글로벌 경제에 부담이 된다. 이는 결국 기업 순익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증시는 그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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