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국내 재계 총수 중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했다. 이를 기점으로 신 회장의 글로벌 경영 파워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14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지난 9일 준공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에탄크래커(ECC) 공장에 대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대해 고맙다고 화답하고, 생산품에 대해 질문했다.
특히 신 회장이 롯데그룹 사업 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사업에 대해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투자였다”면서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롯데의 투자를 적극 환영하며,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전략기획 부보좌관을 준공식 현장에 보내 축전을 전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면담 직후 트위터를 통해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롯데가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개를 만들었다”고 반겼다.
롯데는 앞으로도 미국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에틸렌 40만t을 추가 생산할 계획이며, 화학분야 외 호텔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올초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의 경우 이머징 마켓뿐만 아니라 선진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면서 “미국 롯데케미칼 공장 준공은 미국 등 선진국 사업을 확대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1991년 롯데상사가 처음 미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 앨라배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기지, 롯데뉴욕팰리스호텔, 괌 공항 롯데면세점 등이 진출해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5개사의 총 투자규모가 40억 달러를 넘는 등 매년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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