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이자이익 10조원…순이익은 되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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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5-1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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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장사'로 4분기 연속 역대급 실적

  • 인건비 증가, 투자손실 영향에 순익↓

국내은행들이 올해 1분기 10조1000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4분기 연속 10조원대 이자이익을 기록했지만, 비이자이익이 줄면서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올해 1분기(1~3월) 동안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7000억원) 대비 4000억원(4.4%) 증가했다.

국내은행이 10조원대 이자이익을 낸 것은 지난해 2분기가 처음이다. 이후 3분기 10조2000억원, 4분기 10조6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10조원대 이자이익을 냈다.

대출·예금에 수반되는 기금출연료, 예금보험료 비용을 차감해도 이자이익이 9조원에 달했다.

예대금리차 축소로 국내은행의 1분기 NIM(순이자마진)이 1.62%로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악화했으나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4%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었다.

다만 비이자이익이 줄고 비용이 늘면서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뒷걸음질 쳤다.

국내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000억원(-14.2%)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4000억원 증가했으나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억원(-1.3%) 감소했다. 비이자이익 중에서도 신탁관련이익, 외환·파생관련이익이 각각 1000억원씩 줄었다. 자회사 투자지분 손실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해 이익 8000억원이 감소한 영향도 컸다.

은행들이 대출을 늘려 이자이익을 키우는 데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수입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2분기 1조3000억원에서 3분기 1조6000억원, 4분기 9000억원, 올해 1분기 1조700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이자이익과 비교하면 덩치가 작은 수준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1분기 국내은행의 판매·관리비가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명예퇴직 관련 급여 집행 등으로 인건비가 3000억원 늘었고, 신(新)회계기준(IFRS16) 적용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물건비도 2000억원 늘었다.

국내은행의 1분기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60%,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7.65%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13%포인트, 1.83%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고, 지난해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자산과 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은행의 ROA는 0.62%, ROE는 8.40%, 특수은행의 ROA는 0.55%, ROE는 6.45%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부진,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인해 은행들이 지금처럼 손쉽게 이익을 내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정부 정책 등으로 인해 이자이익이 감소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은행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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