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3년차를 맞은 가운데 첫 현장 행보로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혁신과 협업,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중소기업인들이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나라, 중소기업인과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힘을 모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1990년에 시작돼 올해 30회째를 맞았다. 일자리 창출 유공자 포상 등 우수 중소기업을 포상하고 격려, 중소기업인 스스로 성과를 돌아보고 자부심을 높이는 중소기업계 최대 행사다. 문 대통령의 중소기업인대회 참석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이낙연 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 경제 활력을 위해 각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중소기업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중소기업의 무대는 아주 넓다.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지난해 우리는 최초로 수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중소기업 수출이 2년 연속 1000억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대를 기록함으로써 큰 몫을 했다. 규모와 상관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개발로 거둔 성취"라고 강조했다.
또 "벤처창업과 투자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해 제2 벤처붐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도 이미 8개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법률, 특허, 회계, 마케팅 등의 어려움으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며 "55조원 규모의 무역보험 지원, 맞춤형 컨설팅, 대기업과의 동반·상생 진출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최근 연달아 육성책이 발표되고 있는 수소차 등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5G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력 산업들은 중소기업이 주역이 될 수 있는 분야들"이라며 "세제지원, 혁신금융 같은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전통 제조업의 혁신과 신산업 확산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열정과 창의로 넘치는 청년, 많은 경험으로 관록이 쌓인 중년이 중소기업으로 몰려들어야 중소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며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일자리 우수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 청년내일채움공제를 비롯한 중소기업 근로자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서 우수 인력이 중소기업을 선호하도록 돕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효과 없는 규제는 과감히 털어내겠다"며 "ICT, 산업융합, 금융 분야의 '규제 샌드박스' 제도는 시행 4개월 만에 이미 49건의 승인 실적을 올렸고 연말까지 100건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저임금과 주52시간 근로제 등 소득주도성장의 대표 정책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탄력근로제, 주52시간 근로제 등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기업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정부의 경제정책과 성과가 당장은 체감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안착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어 "통계와 현장의 온도 차도 물론 있을 것"이라면서도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고, 우리 중소기업도 매일매일 기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답은 현장에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 정부 첫해, 경제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2년 차에 혁신적 포용국가의 시동을 걸었다면 올해 3년 차에는 반드시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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