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신 센터' 하승진, 결국 은퇴 결정…“열정 불태웠던 KCC 선수로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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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5-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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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농구 ‘221㎝ 최장신’ 센터 하승진(전주 KCC)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하승진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하승진은 이미 KCC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히고 은퇴 동의서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농구 최장신 센터 하승진 은퇴. 사진=KBL 제공]


하승진은 2018~2019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을 해왔다. 하지만 하승진은 구단과 계약 조건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구단이 시장에 나가볼 것을 권유하자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승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팀에서 재계약 의사가 없으니, 시장으로 나가보라고 힘들게 얘기를 꺼내주셨다. 찰나의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하승진은 “보상선수도 걸려있고, 금액적 보상도 해줘야 하는 나를 불러주는 팀이 있을까? 혹시 다른 팀에 가더라도 적응하고 잘할 수 있을까? 내가 KCC 말고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잘할 수 있을까? 말년에 이 팀 저 팀 떠돌다 더 초라해지는 것 아닌가? 이런 고민을 해보니 전부 다 힘들 것 같았다”고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하승진은 “신인 때, 3년 차 때 우승한 이후로는 거리가 멀어 마음의 짐이 꽤 무거웠다. 팬 여러분과 구단 관계자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많이 가지고 있다”며 “‘KCC에서 몸과 마음, 열정을 불태웠던 선수’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KCC가 좋은 선수도 영입하고, 함께 손발을 맞추던 기존 선수도 성장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우승에 도전하기를 응원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삼일상고를 졸업한 하승진은 고교생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돼 한국 농구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연세대 재학 중이던 그는 2004년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 2라운드 17번(전체 46순위)으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돼 한국인 최초의 NBA 선수로 이름을 남겼고, 두 시즌을 뛴 뒤 밀워키 벅스로 트레이드돼 2006~2007시즌 하부리그인 D리그로 내려갔다.

국내로 복귀한 하승진은 2008년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하승진은 2008~2009,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2009년 신인상, 2011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등을 수상했다. 군 복무를 제외한 9시즌 동안 KCC에서 활약한 하승진은 통산 347경기에 출전해 평균 11.6득점 8.6리바운드 1.1블록슛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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