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400조 넘어서… 2금융권 연체율도 급증 '위기'

자영업자의 금융권 대출이 400조원을 넘었다. 지난해에 비해 11%나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연체율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연구원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계·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 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대출 현황을 공개했다.

3월 말 기준 모든 금융권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잔액은 405조8000억원으로 작년 동월(365조7000억원) 보다 40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 대출이 319조원이고 상호금융이 60조4000억원, 저축은행이 13조4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가 12조4000억원, 보험이 4000억원이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자영업 대출의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0.75%로 작년 동월(0.58%)에 비해 0.17% 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2015년 1.09%에서 2016년 0.69%, 2017년 0.61%, 작년 0.58%로 꾸준히 낮아지다가 올해 0.75%로 반등했다.

특히 제2금융권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제2금융권의 연체율은 2.14%로 작년 동월(1.62%)에 비해 0.52%나 늘었다. 반면 은행 대출 연체율은 작년 3월 0.33%에서 올해 3월 0.38%로 소폭 높아졌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이 3.94%로 가장 높았고 여전사가 2.77%, 상호금융이 1.61%, 보험사가 1.29%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소상공인들의 빚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진정시키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지만,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부도 우려가 커지면서 서민경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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