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韓 IT업계 ‘맏형’되다...자산 10조원 대기업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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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5-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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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기업 최초로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포함

  • 포털 다음, 멜론 인수에 이어 자회사들 성장하면서 덩치 키워

  • 카카오 "대기업집단 규제가 사업에 미칠 영향 '제한적'"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가 창업 13년 만에 자산 10조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IT기업이 재벌 반열에 오른 것은 카카오가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발표한 ‘2019년 대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카카오가 편입됐다. 카카오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롯데, CJ 등 기존 대기업과 달리 IT 서비스 기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8조5000억원이던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올해 10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네이버와 넥슨, 넷마블 등 국내 주요 포털·게임사보다 높은 수치다. 경쟁사인 네이버가 일본 자회사 라인을 포함시킬 경우 자산총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국내 법인이 대상이어서 네이버는 준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카카오의 이번 대기업 지정은 국내 IT 기업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란 평가가 나온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시가총액 1위를 다투는 기업이 전부 IT 기업인 만큼, 한국에서도 제2·제3의 카카오가 나오는 이정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카카오와 같은 신규 IT 대기업이 나오는 것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창업을 해서 대기업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많아지도록 규제완화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수합병(M&A), 대규모 금융 지원 등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카카오]

카카오는 벤처 1세대로 불리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006년에 창업했다. 모바일 기반의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은 2010년에 출시됐다. 일반 문자메시지와 달리 인터넷만 연결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 서비스 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4400만명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이용자까지 합치면 5000만명을 웃돈다. 

카카오가 대기업 수준으로 덩치를 본격적으로 키운 시기는 2014~2016년경이다.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으로 2000억원대에 불과하던 자산총액이 2조7000억원대로 늘었다. 2016년엔 실시간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자산총액 5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카카오에서 분사한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등의 계열사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적극적인 M&A를 진행하면서 3년 만에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카카오의 자회사 수는 90여개에 달한다.

카카오는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이 사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집단은 계열사 간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데 이와 연관된 리스크가 사실상 없다는 얘기다.

카카오 관계자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은 기존 대기업들에 해당하는 규제가 많다”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후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투명한 경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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