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와 건강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장년층인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핵심 소비주체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소비생활을 적극 향유하는 신흥 소비족으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그 어느 때보다 삶의 질에 신경을 쓰는 중장년층은 ‘밥이 보약이다’라며 밥만 잘 챙겨먹던 이전 세대와 달리 건강한 식생활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업계는 음용층의 연령과 건강상태에 따른 맞춤형 상품들을 개발하며 시니어들의 건강 관리를 도와줄 다양한 ‘효자 푸드’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평생 누리고픈 미식의 행복… 부드러운 연화식 인기
현대그린푸드는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Greating Soft)’를 론칭, 가정간편식(HMR)으로 육류 3종, 생선류 3종, 견과 및 콩류 6종 등 총 12종을 선보였다. ‘더 부드러운 갈비찜’ 등은 잇몸만으로도 음식을 씹을 수 있고 생선 제품은 뼈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 일반 생선 대비 칼슘 섭취량이 많다. 음식의 강도는 일반적인 제품 대비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것이 특징.
삼성웰스토리도 신규 먹거리로 연화식을 선택,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10월 한국식품연구원과 ‘고령 친화 식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어르신들이 섭취하기 편한 식품 개발 기술을 확보했다. 그 외 CJ프레시웨이, 풀무원, 본아이에프, 아워홈 등도 연화식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단백질 부족한 시니어들, 베지밀 등 음료로 영양보충
중장년기에는 단백질 부족이 근감소증과 면역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정식품이 선보인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는 중년을 활기차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신체 활력과 건강증진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강화한 두유다.
지난 3월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통계청이 지난해 8월에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의 5060(50세~69세)에 해당하는 총 인구 1362만 명의 약 73%에 해당하는 수치다.
5060 시니어 두유는 몸에 좋은 국산 검은콩과 뼈 건강에 좋은 칼슘, 그리고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를 강화했으며, 단백질 효율을 강화하기 위해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과 두뇌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 몸 속 보호막을 형성하는 베타글루칸 및 아르지닌 성분을 더했다. 또한 설탕 대신 결정과당과 이소말토올리고당을 사용해 당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는 건강을 챙기면서 맛도 즐기고 싶어하는 시니어들의 니즈를 반영했다”면서 “우수한 단백질원이자 신체 흡수율이 높아 풍부한 단백질 섭취에 도움이 되는 콩을 활용해 시니어들의 건강관리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갱년기 이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 치료 대신 ‘식품’으로 관리
나이가 들면 남녀 모두 호르몬 분비 변화를 겪는다. 갱년기라 불리는 이 시기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강렬하게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갱년기 여성을 위한 건강식품도 다양해졌다. 여성 전용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약 3000억원 규모로 커졌는데, 2010년 약 100억원대였던 시장이 8년 만에 30배로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생기는 신체·정신적 건강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완화할 수 있는 ‘포에버퀸 토탈케어’와 뼈와 관절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포에버퀸 액션케어’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토탈케어는 갱년기 여성의 고민거리인 홍조, 불면, 피로, 두통에 우수한 회화나무열매추출물을 함유했다. 액션케어는 골밀도, 관절, 연골 등 종합적인 뼈 건강과 에너지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대두이소플라본, 식이유황, 비타민B2, 생강버드나무추출물 등을 사용했다.
정관장의 여성전문 브랜드 ‘화애락’에선 식약처로부터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공식 인정받은 ‘화애락진’, 6년근 홍삼에 복령, 백출, 작약, 당귀, 대나무잎 등의 부원료를 결합시킨 타블렛 제형의 ‘화애락큐’ 등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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