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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그랑자이' 시행사인 방배 경남아파트재건축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은 일반분양 계약자들이 중도금을 절반만 내면 나머지를 연체해도 계약을 해지하지 않기로 했다. 연체 이자도 연 5%만 부과한다.
보통 새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연체 시 연 7∼8%의 연체 이자가 붙고, 일정 회차 이상 중도금을 내지 않을 경우 계약이 해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파격적인 행보다.
GS건설은 이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4687만원으로 높고 총액도 9억원을 초과하는 만큼 중도금 대출이 지원되지 않는 점을 고려,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체 이자를 일반 중도금 대출 이자(연 4%) 수준으로 낮춰주기로 했다. 이 아파트 계약자는 중도금 3회차만 납부하면 나머지 3회차는 일반 중도금 대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체 이자를 낸 뒤 잔금 납부 시 한꺼번에 갚으면 된다.
다수의 분양 사업장들도 지난해 서울을 중심으로 20%까지 높였던 계약금 비율을 10∼15% 수준으로 낮췄다.
경기 하남시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 계약금 비율은 15%로, 지난해 5월 같은 감일지구에서 분양했던 '하남 포웰시티' 계약금 비율(20%)보다 5%p 낮췄다.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계약금이 10%였다.
또 지난달 한화건설이 경기 용인시 동천동에 공급한 '수지 동천 꿈에 그린' 오피스텔은 계약금 10%에, 중도금 60%를 무이자 대출 조건으로 분양했다. 계약금 10%만 있으면 사실상 잔금 납부 시까지 중도금 부담이 없다.
업계는 이처럼 건설사들이 이처럼 분양 조건 완화에 나서는 것에 대해 정부 규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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