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반 위원장을 만나 "국가의 대사도 그렇고 타이밍이 중요한 데 꼭 필요한 때에 필요한 기구가 만들어졌고, 전세계적으로 최적임자가 맡으신 것 같다"며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겠다'고 하신 말씀이 절절히 와 닿아서 가슴이 찡하더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저희가 팔로우 업하겠다. 예산이 뒷받침 돼야 하니까"라며 "담대한, 눈이 번쩍 뜨일만한 걸(정책을) 시작하실 때 꽝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중국도 담대하게 몇 가지를 찍어서 (추진)한 걸 노하우라고 나한테 전수하더라"고 했다.
반 위원장은 "OECD 국가에 도시가 4000~5000개 정도 될 거다. 미세먼지 악화 100대 도시를 꼽았는데 44개 도시가 한국에서 나왔다.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미세먼지도로 볼 때 우리가 OECD 36개국 중 35번째가 아닌가 싶다. 더이상 갈데가 없는 상황이다. 국가적인 수치"라고 했다.
반 위원장은 "의장이 담대하라고 했는데 용어가 좋은 것 같다"며 "제가 '과하다 싶을 정도'라고 말씀드렸는데 '담대한'이라는 말씀을 하신 걸 제가 좀 활용을 하겠다"고 했다. 또 "의장께서 좀 중심을 잡으셔서 이렇게(지원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의장과 반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문 의장은 "(UN 사무총장) 두 번째 취임식날 제가 한국 대표로 갔잖느냐"며 "대한민국 국민이 된 걸 긍지로 삼는 계기가 됐다. 멋졌다"고 말했다.
이에 반 위원장은 "의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계시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계시고 그럴 때 이뤄진 것 아니냐"며 "(사무총장 취임이) 거의 뭐 불가능한 건데 되는 수가 또 있었고, 힘든 일이 있었다"고 했다.
반 위원장은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인 것을 언급하며 "제가 마침 에티오피아와 독일을 출장을 가게 됐다. (한국에) 없기 때문에 며칠 전에 미리 다녀왔다. 여사도 뵀다"며 "제가 없더라도 좀 양해를 바란다"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17일 오전 예방한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