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갇힌 연준…"과거 모델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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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5-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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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물가·저금리의 도전 이어질 것

  • 관료들 "정책 방향 잡기 어려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갇혔다. 연준 관료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는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3.6%까지 떨어진 실업률이 근거였다. 그러나 대표적인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자물가지수(PCE)는 여전히 목표치인 2%를 하회하고 있어 연준을 당황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들은 연준 관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으며, 향후 정책의 방향을 잡는 데도 힘들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조세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연준은 한동안 금리동결을 이어갈 각오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계속되는 실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것에 대해 놀라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수치가 움직이지는 않는 상황에서 물가를 목표 수치까지 순조롭게 올리는 방법은 확실치 않다"고 현재 연준이 마주한 한계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다만 연준이 물가상승률이 2~3년 정도 2%를 웃도는 상황도 용인하는 '기회주의적 리플레이션' 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리플레이션이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재정 ·금융을 확대하면서 경기의 회복 ·확대를 꾀하는 통화 재팽창 정책을 의미한다. 예를 들자면 수입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어서더라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 등이 포함된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은 그러한 기회를 경미한 인플레이션의 오버슈팅은 우리의 목표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기회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WSJ은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은 미국 경제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불확실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성찰은 통화정책을 위해 (연준이) 사용해왔던 틀에 대해서 재고하는 일과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약세를 둘러싸고 연준 내부의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만약 인플레이션 약세가 계속될 경우에는 금리인하를 준비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 반면,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중앙은행은 오랫동안 고용시장의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론에 따라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2.25~2.5% 수준으로 올렸다.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낮은 수준인 것은 가계와 기업에는 좋지만, 연준에는 도전이다. 중앙은행은 주로 금리를 통해 경제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더 높은 금리는 금융안정성 확보를 위한 것이다.  막기위한 것이다. 그러나 만약 연준이 더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경우 자산 시장의 거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앙은행의 다양한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금리를 통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졌다면서, 자산 거품을 대비해 규제 강화 등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WSJ은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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