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성노예...성상품화 광고 도넘은 중국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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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5-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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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게임 광고 자율규제에 음란물 가까운 내용 쏟아져

"아버지를 위해 몸을 팔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무료로 해줍니다", "사장님 집으로 가요"
 

[사진=유튜브 캡처]

중국산 게임 광고의 선정성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일부 중국 게임사들이 성매매, 성노예 등을 연상시키는 스토리의 자극적인 광고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유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최대 동영상공유 플랫폼 유튜브 등에 쏟아내면서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까지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 오프라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판의 대상에 오른 주요 게임들로는 '왕이 되는 자', '상류사회', '마피아시티' 등 중국 게임사가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게 대부분이다. 일부 게임들은 여성을 상품화해 고르는 형태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 게임들은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드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추앙쿨 엔터테인먼트가 제공하는 청소년 이용불가 모바일게임 '왕이 되는자'는 서민에서 왕이 되는 과정을 그린 전략 시뮬레이션이다. 광고에서는 여성을 노예처럼 사고파는 듯한 이미지가 연출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니어스게임이 서비스하는 역할수행게임 '상류사회'도 상위1%의 삶을 사는 주인공이 되어 여자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내용이 전개된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에 이런 게임을 제재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게임 광고는 자율규제 방식을 따르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은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더욱더 선정적인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유료광고를 수익으로 하는 유튜브 프리미엄(레드)은 선정적인 중국 게임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튜버들도 '중국산 게임 광고 Top3'로 수많은 영상을 편집해 올리는 등 파급력도 상당하다.

 

[사진=유튜브 캡처]

국내에서 유튜가 가지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디지털 미디어 분석업체 나스미디어가 2018년 10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의 순 이용자는 2500만명에 달한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유튜브는 구글 플레이 앱 전체 사용 시간의 86%(2018년 11월 기준)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사용자 3122만명이 총 317억분, 1인당 평균 1주일에 4시간가량(237분)을 유튜브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광고 제재 법안은 국회에서 공회전하고 있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은 게임 불법광고를 제재하는 게임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게임 광고 사전심의를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음란물에 가까운 게임 광고들이 범람하자 건강한 청소년 문화를 위해 음란, 비방, 폭력 등의 요소가 담긴 게임 광고를 금지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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