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몽니에 이달 다섯번 멈춰선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달에만 총 다섯 차례 파업을 벌인다. 갈 길 바쁜 대우조선해양 합병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총 다섯 차례 조업을 중단한다. 20~21일에는 4시간 동안 생산을 부분 중단하고, 22일에는 8시간 전면 파업을 비롯해 상경 투쟁에 나선다. 

노조가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은 현대중공업이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을 결의하기로 해서다. 이는 국내적으로 대우조선 합병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A사에 해당하는 한국조선해양과 B사에 해당하는 신설 현대중공업을 설립하고, B사를 대우조선과 함께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한 바 있다.

물적분할 결의는 즉각 효력을 갖는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소속은 B사로 바뀐다. 노조 입장에선 자회사 소속으로 신분이 하락, 근로조건 및 고용 안정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본사가 있는 울산 지역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일부에선 노조가 오히려 연매출 8조원인 울산 사업장에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파업이 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거치지 않아 '불법'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저지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면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의 법인분할 저지 결의대회. [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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