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89개국 865개 은행이 CIP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26조 위안에 달했다. 거래 건수도 같은 기간 144만 건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2015년 10월 처음 출범한 CIPS는 국제적으로 결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위안화에 대해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주요 계획 중 하나다.
CIPS가 강세를 보인 데는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나라가 늘어날수록 위안화 결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 등 일대일로에 참여하기로 한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31개 은행이 CIPS에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크림 반도의 합병 이후 서방 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다. 달러화에 의존하지 않는 결제 수단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있어 이해 관계가 일치하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미국의 강경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향후 CIPS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노리는 중국으로서는 이미 기축통화로 자리잡은 달러화의 위상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는 국가 간 자금 거래를 관할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의 시스템을 통해 주류 결제가 이뤄진다. 하루 결제액만 5~6조 달러에 달해 사실상 국제 표준으로 통한다.
스위프트를 통한 결제 가운데 40%가 달러화 결제다. 스위프트 내 위안화 점유율은 지난 3월 현재 1.89%다. 기축통화로 가는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다만 미국이 협박적인 외교 방식을 취하는 가운데 거래 차단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CIPS 네트워크의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영국 자산운용사 찰스스탠리의 게리 화이트는 “미국이 달러 이용을 제한한다면 우회적인 수단을 찾아야 한다”며 “CIPS가 그 대안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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