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정책위·사무총장 임명 놓고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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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5-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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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은 20일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을 놓고 지도부계와 바른정당계가 정면충돌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정책위의장(채이배)·사무총장(임재훈) 임명 강행 방침을 맹렬히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는 자리다. 당헌에 규정된 정책위의장 임명권을 떠나 원내대표와 의견조율을 거치는 게 상식”이라며 “오늘 긴급하게 안건을 상정해서 날치기 통과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헌상 최고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고 협의하도록 돼 있는데 임명 강행은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바른미래당을 혼자 운영하겠다는 뜻”이라며 “거론되는 분(임재훈)은 강제 사·보임의 직접 당사자다.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 강행 움직임을 맹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의 정책위의장 임명이라는 중차대한 것에 대해 8시 11분 이메일로 내부순환도로상에서 통보받은 것은 유감”이라며 “당헌·당규 정신대로 충분한 협의 구한 뒤 안건이 상정됐으면 옳았을 것이라고 판단하며 절차적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당이 운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권은희 최고위원은 “이것은 통보이지 협의가 아니”라며 손 대표에게 “협의·통보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손 대표는 “이따가(비공개 회의)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수석대변인에 각각 채이배, 임재훈, 최도자 의원이 임명됐다.

손 대표는 “오늘뿐만 아니라 지지난 최고위 비공개 때 협의 했다”며 “정책위의장은 정책통인 채이배 의원을 진작부터 생각했고, 사무총장은 사무처 당직자로 사무처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임재훈 의원을 임명하기로 했다. 수석대변인은 최도자 의원이 많이 사양했는데 지금 원내 의원이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임재훈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데 오 원내대표가 동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동의는 안 했는데 오래전부터 이야기했다”며 “임 총장의 개인적 능력, 도덕성 이런 것 때문이 아니라 임재훈·채이배 사·보임 대상이었느냐, 정치의 핵심에 걸려 있는 사람이 (사무총장 임명되는 것) 맞느냐 얘기도 있다. 앞으로 같이 일을 해나가면서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채이배 의원은 “지난 2개월간 정책위의장 대행하면서 민생법안과 규제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노력한 바 있다”며 “바른미래당의 민생·개혁 법안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앞장설 수 있도록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에 임명된 임재훈 의원은 “부족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분골쇄신해서 당을 회복하고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오신환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우리 당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며 “지금 당 상황에 대해 과유불급이란 표현 쓰고 싶다. 당대당, 상대정치 등 모든 것을 존중과 배려 속에서 이뤄낸다면 반드시 국민께 희망 드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굳은 표정의 손학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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