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전 세계 여경, 아니 동양권 여경과 비교해 볼때도 한국 여경 체력 검사만 크게 부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여경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체력 검사 기준부터 아시아권의 보편적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경에 대한 국민 불신이 기저에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관련 논란으로 책임을 여경 전체로 확대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출신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찰 70%의 업무는 소통”이라며 “현장 출동했을 때 미국 연구로 봐도 남성-남성 2인조가 출동했을 때보다 남성-여성 2인조가 출동했을 때 경찰과 대상과 어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비율이 훨씬 낮아진다”고 전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20일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현장에서 누구보다 일 잘하고, 자신의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 여성 경찰관이 매우 많다”며 “특정인에 관련된 문제를 마치 ‘여경’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문제 삼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차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여경에 대해 제 역할을 다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20일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경찰청사에서 “여경이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일선 서장들도 현장 공권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잘 챙기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구로구 소재 한 음식점 앞에서 남성 2명이 술값으로 시비를 걸자 출동한 여경은 한 남성의 저항이 심해지자 무전으로 경찰관에 증원을 요청했다.
사건은 14초 짜리 동영상으로 인터넷상에 게제되며 여경이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 여론으로 이어졌다. 이에 17일 구로경찰서는 당시 1분 59초 가량의 전체동영상을 올리며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고, 여경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이 발표한 영상에 여경이 자신의 힘으로 수갑을 채우지 못한채 “남자 분 한분 나와 달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기자 논란이 증폭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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