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다음 달 2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트넘과 리버풀의 결승전에 나서는 손흥민(토트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이사장은 20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 수원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 ‘수원법원 가족과 함께하는 박지성·배성재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전력은 리버풀이 앞서지만, 우승은 토트넘이 했으면 좋겠다”며 “손흥민이 뛰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객관적 평가에서는 리버풀의 6대4 우위를 점쳤다.
돌풍의 아약스(네덜란드)를 극적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토트넘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결승에 진출한 리버풀과 격돌한다. 장소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결승은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레전드인 박 이사장은 친정팀의 최근 부진에 대해 “맨유는 보여줘야 할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솔샤르 감독으로 교체한 이후 어느 정도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당장 우승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쓴 소리를 남겼다.
박 이사장은 세계 축구의 최고 스타로 손꼽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중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지 묻는 짓궂은 질문에 호날두를 선택한 뒤 “한국인은 학연과 지연을 중시하지 않느냐”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박 이사장은 호날두와 맨유 시절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또 히딩크와 퍼거슨 감독 중 최고의 명장을 꼽으라는 질문에도 히딩크를 꼽으면서 “히딩크 감독에게는 혼난 적이 없지만, 퍼거슨 감독에게는 크게 욕을 먹은 일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시기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성적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진지하고 냉정하게 답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도 언젠간 월드컵 우승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힘들어 보인다”며 “월드컵 우승을 하는 다른 국가들의 축구 수준에 이르러야 일말의 가능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타르 월드컵은 힘든 싸움이 될 아시아 최종예선 돌파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본선 진출 후에는 16강을 목표로 뛰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원청사 이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는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행사 종료 후에는 박 이사장의 사인회 및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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