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인천에 진출하는 에어부산은 영남지역 외 면접자들에게 지원했던 항공권 할인혜택을 폐지한다. 에어부산은 2008년부터 1차 실무면접 시 30%, 2차 임원 면접 시 50%까지 항공권 할인 혜택을 지원해왔다.
항공권 할인 지원은 지역항공사로서 인재확보 어려움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마련됐다. 면접자의 서류상 주소지가 영남권이 아닌 다른 지역일 경우 적용돼 왔고 이는 전국의 인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영남권을 제외한 지역의 구직자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처음 인천공항에 진출하게 되면서 지역 '패널티'를 벗겠다는 게 에어부산의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인천 진출을 위한 첫 단계로 이달 초 국토부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 5개 노선에 주 18회 운수권을 확보했다. 인천발 중국행은 10월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중국을 시작으로 기존 영남권 시장을 벗어나 인천발 일본·동남아 노선 확보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에어버스사의 항공기 2대도 추가 도입한다.
에어부산의 인천 집중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등이 성장한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해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인 슬롯의 포화율이 98%에 이르러 신규 취항과 증편도 어려워졌다.
영남권만 바라보다가는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1분기 실적에서도 뚜렷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매출 1740억원, 영업이익 55억원, 순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8%와 86% 가량 감소했다. 특히 1분기 방학이나 휴가 등 여행 수요가 집중됐지만 에어부산만 홀로 적자를 기록했다. 타 LCC들이 대부분 15% 내외 영업이익률을 보였지만 에어부산의 영업이익률은 3.16%를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10월 이후를 목표로 인천~선전(주 6회) △인천~청두(주 3회) △인천~닝보(주 3회) △부산~옌지(주 3회) △부산~장자제(주 3회)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이 배분받은 인천~선전, 인천~청두 노선은 기존에 대형 항공사만 독점하던 노선이고, 인천~닝보 노선은 국내 첫 직항 노선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400여명을 고용해 직원 수1300명을 돌파했고 협력업체 직원 수는 500여명에 이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