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장관 8년만에 '샹그릴라 대화' 참석...美 견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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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5-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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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미국 견제하려는 의도"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 [사진=로이터]

중국 국방부장(장관 격)이 8년만에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 미국과 무역·군사적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에 따르면 중국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이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외교안보회의인 ‘아시아 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 중국 국방부장이 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당시에는 량광레(梁光烈) 국방부장이 참석한 바 있다.

이번 회의의 주최측인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웨이 부장은 비교적 규모가 큰 대표단을 이끌고 31일 싱가포르에 방문한다”며 “그는 회의에서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까지 샹그릴라회의에 대체로 3성 장군 격 군부 인사를 주로 파견해왔다.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등 주로 서방권 국가들 간 안보협력을 도모하는 성격이 짙은 회의인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 장관급인 웨이 부장이 참석하는 것은 최근 미국과 군사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올해 초 대만이 F-16V 전투기 60대 구매를 요청하자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항행의 자유’ 작전 일환으로 올 들어 무려 5차례나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도 클레이턴 도스 미국 해군은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연안 22.2㎞ 내 구간을 항행했다.

웨이 부장은 연설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며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설명했다. ‘

올해 아시아 안보회의는 미·중 간 통상분쟁이 안전보장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열려 주목을 끌고 있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 정경두 국방장관,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도 참여해 자연스럽게 웨이 국방부장과 양자간 회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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