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공식적 결과는 한달여만에 나온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의 재선은 국내외에서 예상한 바다. 재임기간 동안 거둔 경제적 성과가 나쁘지 않았으며, 주요 지지층인 서민들 대부분도 5년전과 마찬가지로 조코위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저소득층 자녀 교육지원 등과 같은 빈곤층 지원 정책을 꾸준히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적극적 해외투자 유치와 인프라 투자 등으로 안정적인 지도력을 보여왔다. 조코위 대통령은 재임 2기를 맞아 경제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선결과가 발표되자 당장 야권 지지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야권 대선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와 러닝메이트 산디아가 우노 전 자카르타 부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44.50%를 기록했다.
조코위와 프라보워의 득표율 격차는 무려 10%포인트다. 그러나 프라보워 후보는 정부, 여당이 개표조작등 광범위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선거 불복 입장을 밝혔다.
야당지지자들도 21일 오후부터 자카르타에 위치한 선거감독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22일에는 집회가 더욱 격화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해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도 돌을 비롯해 화염병과 폭죽 등으로 경찰에 맞섰다.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22일 오전 9시까지 약 200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옮겨졌으며, 사망한 이도 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관련 당국은 이슬람국가(IS) 연계 현지 테러단체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를 비롯한 과격 단체들이 시위를 더욱 격화시키고 대중들의 소요를 조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JAD는 이달 초에 대선 불복 집회에서 폭탄을 떨어뜨리면서 폭동 유발에 나서기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자카르타 중심가에 위치한 기업들 일부는 재택근무를 지시했으며, 휴교를 결정한 곳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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