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환영한다는 취재진 인사에 부시 전 대통령은 “좋습니다. 친구들!”(Great, friends!)라고 답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을 맡은 현재 이번 면담이 북미 대화의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부시 전 대통령은 내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할 예정이다.
추도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쌓은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회고하면서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업적과 열정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추도식에 앞서서는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해리 해리스 주한민국대사와 함께 권양숙 여사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이 초상화를 권 여사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월 퇴임 후 ‘전업 화가’로 변신해 재임 중 만난 각국 정치인의 초상화, 자화상, 풍경화 등 다양한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노무현재단은 지난해 12월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리고 싶다는 부시 전 대통령 측 의사를 접하고 두 정상이 함께 촬영한 사진을 포함해 14장의 사진을 전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10년 발표한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2009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음을 밝히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 선물에 대한 답례로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을 함께 새긴 판화작품과 노무현재단에서 준비한 10주기 특별 상품을 선물할 계획이다.
이번 추도식 참석은 부시 전 대통령 측이 부시 가문과 인연이 깊은 국내 방산기업인 풍산그룹 류진 회장을 통해 의사를 타진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 참석을 마치고 나면 오후에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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