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브렉시트 마지막 승부수 역풍..사퇴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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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5-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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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보수당 하원 원내총무, 메이 브렉시트 계획 반발해 사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리더십이 끝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영국 여당인 보수당 안에서 메이 총리가 며칠 안에 자진 사퇴하거나 쫓겨날 것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라고 한다.

대표적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지지자인 앤드리아 레드섬 보수당 하원 원내총무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에 항의해 22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하면서 메이 총리가 더 궁지에 몰렸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추진을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게 역풍이 된 모양새다.

하루 전 메이 총리는 다음 달 의회에서 표결할 EU 탈퇴 협정 법안을 제시하면서 제2 국민투표 검토와 EU 탈퇴 후 일시적인 EU 관세동맹 잔류 등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보수당 브렉시트 강경파를 설득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 야당인 노동당에서 찬성을 이끌어 내려는 승부수로 풀이됐다.

그러나 노동당은 당초 반대했던 합의안을 재포장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거부 의사를 밝혔고, 메이 총리의 변심을 못마땅해하던 보수당에서는 제2 국민투표 옵션을 보고 불만이 폭발했다.

메이 총리는 22일 브렉시트 완수를 위해 법안 통과가 필수라면서, 예정대로 6월 3일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라는 게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결국 레드섬 의원은 메이 총리의 제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로 사임을 결정했다. 의회에 메이 총리의 법안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던 레드섬 의원이 물러나면서 이 역할을 누가 맡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레드섬 의원은 메이 총리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는 서한을 보내 총리의 브렉시트 접근법에 불만을 표하는 한편, “국가와 정부, 당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며 메이 총리의 퇴진을 압박했다. 

또 레드섬 의원과 일부 각료들이 이날 개별 회동해 메이 총리의 계획을 무산시킬 방안을 궁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같은 날 보수당 중진 의원들 다수도 긴급 회의를 열어 메이 총리의 사퇴 추진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 혼란이 가중되면서 파운드화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최근 1.2661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다. 보수당의 브렉시트 강경파가 메이 총리의 후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EU와 완전한 결별을 위해 노딜도 불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21일 리서치노트를 통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종전 15%에서 25%까지 높여잡았다. 또 브렉시트 강경파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차기 총리에 오르고, 자신의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지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조기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22(현지시간) 사퇴한 앤드리아 레드섬 영국 보수당 하원 원내총무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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