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때리기'에 韓 동참 요청…정부, 미·중 사이서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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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5-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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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 생산업체 화웨이(華爲)를 거래제한 기업명단에 올린 미국이 한국에도 거래 제한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과 관련, 정부는 23일 "확인해드릴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측은 5G(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장비 보안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우리도 이런 입장을 알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은 해당 이슈에 관해 지속 협의해오고 있으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에 한국이 미중 간 무역전쟁에 휘말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화웨이를 고리로 동맹국들에게도 동참을 촉구해 왔는데, 여기에 한국도 포함된 셈이다.

그간 미국은 화웨이가 통신장비에 인증을 받지 않고 전산망에 들어가 정보를 빼돌릴 장치인 백도어를 설치해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기밀을 탈취할 우려가 있다는 논리를 펴왔다.

표면상으로는 안보위협을 걱정하는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 기술을 선도하는 화웨이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미국과 중국간 힘겨루기에서 중간에 끼어 한국이 피해를 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웨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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