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24일 서울 역삼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 열린 '여성기업인 간담회'에서 여성기업인 단체장과 청년 여성창업가, 일자리창출·수출 우수 기업 등을 만나 현장 애로를 청취했다.
이어 "올해부터 창업 후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여성기업의 도약을 위해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여성전용 벤처펀드도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200억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박 장관은 "전 부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여성기업 차별 실태를 조사하고, 차별 금지를 명문화 할 것" 이라며 "차별관행 근절계획을 세울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은 "정부가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원 예산을 늘리고 있으나 여성기업 육성 예산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여성기업이 일자리 창출, 창업 활성화, 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으니 정부도 관련 예산을 증액해달라"고 요청했다.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실행되는지 모니터링하고 성과 평가를 함께 해달라"며 "정책자금 지원과 공공구매 현황 등 여성기업 지원 정책의 시행 상황을 세부 항목별로 평가하고 개선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여성기업인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권영선 마스터키즈쿠킹 대표는 "지난해 '여성가장 창업지원금'을 받아 창업했다. 1, 2월달부터 접촉해서 5월에 확정을 받았는데 예산이 소진돼 마지막으로 받았다"며 "다른 여성 가장에게 추천하고 싶어도 5월, 6월이 넘어가면 어찌될지 모른다. 더 많은 여성 가장에 혜택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과 중기부 관계자들은 추경 예산안에 추가 지원금을 편성했으며, 내년도 예산에서 해당 부분을 확대할 수 있을지 기획재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여성창업경진대회 등 공신력있는 창업 대회에서 수상한 여성 창업자에 정부 사업 지원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후속적인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 장관은 "수상자에 가점을 명시하는 것은 중기부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박순용 화인에프티 대표는 "여성기업에서 운영하는 공장은 대체로 소규모여서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에 참여하기가 어렵다 다른 사업과 달리 스마트공장은 여성기업 가점이 없다"며 "가점이 생기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중기부 관계자는 해당 사업에 지원하는 여성기업에 가점을 부여하고, 여성경제인협회와 협의해 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공장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여성창업보육실 신설, 수출기업 1:1 맞춤 지원, ICT 기업 생태계 조성 지원, 정책 신청절차 간소화 등의 건의사항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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