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호텔롯데 등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손해보험 지분 58.5%에서 5% 수준을 남기고 나머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KL파트너스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시작됐던 롯데손보 매각은 일단락 됐다.
다만 롯데손보의 새주인이 된 JKL파트너스가 당장 마음을 놓고 쉴 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인수한 롯데손보의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롯데손보의 주가는 2555원으로, 본입찰 마감일인 지난달 19일 2860원 대비 10.66% 하락했다.
롯데손보의 주가 하락은 JKL파트너스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지난해 하반기 롯데손보 주가는 본입찰 직전과 동일한 2800원 수준에서 등락했다. 올해 1월 롯데그룹이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예비입찰을 진행할 때도 주가가 급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 3일 우선인수협상자가 JKL파트너스로 결정된 것이 알려지면서 주가 급락이 시작됐다. 다음 영업일인 7일에는 2700원, 8일에는 2595원으로 주가가 떨어졌으며, 10일 이후에는 2500원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가 롯데그룹에서 벗어나 사모펀드로 넘어가게 되면 기업가치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우선 영업수익(매출액)부터 그렇다.
또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JKL파트너스가 롯데그룹만큼 든든한 대주주가 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손보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 또는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설정했다. 유사시 대주주 JKL파트너스가 지원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떨어지는 탓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적극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보편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지원 여부에 대한 결정은 경제·전략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롯데손보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록한다"고 밝혔다.
그 외 재계 5위 롯데그룹 계열사로서 지금까지 자연스레 누려왔던 인지도와 마케팅 효과도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상장사라서 비상장사로 팔렸던 과거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보다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며 "JKL파트너스가 소액주주를 달래기 위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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