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앞서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로 끝난 뒤 양국의 갈등 전선은 무역에서 기술, 환율로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다.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새 악재가 추가될 경우 증시 하방 압력이 더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까지 다우지수는 5주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마이크 베일리 FBB캐피탈파트너스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지금은 통상갈등이 투자자들의 유일한 관심사인 것 같다"면서 "투자자들은 확실한 무언가를 원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둔화 우려가 커진 만큼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JP모건은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5%에서 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주목할 지표로는 30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있다. 속보치는 3.2%였는데, WSJ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3.0%로 하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에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1일에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PCE 물가지수가 나온다. 이 중 근원 PCE 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물가 지표로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연준을 향한 금리인하 요구가 높아질 전망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4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월비 0.2% 상승, 전년비 1.6%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정세도 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26일 끝나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반(反)-유럽연합(EU) 성향 극우정당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내달 7일 사퇴 의사를 밝힌 테리사 메이 총리의 후임이 브렉시트 강경파로 굳어질 경우 유럽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밖에 캐나다중앙은행은 29일, 한국은행은 31일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여는데 모두 금리동결이 예상된다. 인도는 31일 1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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