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임시회의를 열어 키움·토스뱅크가 제출한 예비인가 신청을 모두 불허했다. 앞서 금융위는 최대 2곳에 대한 예비인가 방침을 밝혔고, 키움·토스뱅크도 자신감을 내비쳤었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웃을 수 없었다. 금융위의 심사 결과에는 외부평가위원회의 채점이 그대로 반영됐다. 외부평가위는 지난 24일부터 2박3일간 비공개 합숙 형태로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키움뱅크는 사업계획 혁신성, 토스뱅크는 자금조달능력에서 각각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부평가위는 금융·법률·소비자·핀테크(금융기술)·회계·정보기술(IT)보안·리스크관리 등 7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고 1000점 만점의 채점 결과를 공개하진 않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번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두 곳 모두 또는 적어도 한 곳은 예비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모습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임시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에서 "평가 결과를 오전에 들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상당히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올 3분기 중 다시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키움·토스뱅크가 약점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승산도 있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두 곳은 서류가 미비하거나 자격요건에 특별히 흠이 보이지 않아 부족분을 채우면 재도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두 곳이 여전히 의지가 있다면 다음번에 문제점을 보완해서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신청자가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준비할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당국의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재도전에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키움증권 측은 "결과를 존중하며, 내부 논의를 거쳐 재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토스 측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재도전 의사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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