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 유충을 만지는 것. 곤충을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는 꿈도 못 꿀 일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이 같은 일들이 지치고 힘든 일상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지금까지 곤충은 식용, 혹은 작물용으로만 치부돼 왔다. 지금도 곤충산업의 가장 큰 부분은 누에와 양봉이다. 하지만 곤충의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우울감 등 심리치료를 위해 치유농업의 한 분야로 곤충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방 과장은 "아동과 성인으로 나눠 대상별로 맞춤형 심리치유용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곤충을 매개로 한 심리치유가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곤충치유전문가를 육성하고, 심리치유에 사용할 곤충을 선발해 농장 등에서 체험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흔히 알고 있는 식용곤충도 보다 고품질로 부각시켜 나갈 예정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헬스 푸드로 곤충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방 과장은 "곤충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고, 혈행개선 등 다양한 기능성도 보유하고 있다"며 "기능보조음료나 고령친화 제품 등으로 개발할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 갈색거저리의 경우 유충인 고소애를 활용해 암환자를 위한 고단백식 메뉴 등을 포함해 52종의 환자식을 만들 수 있다. 임상시험 결과 제지방량을 비롯해 근육과 골격 형성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 과장은 "곤충에 대한 친밀도가 아직은 낮아 판매 확대가 쉽지는 않지만 안전성을 확보하고 제품 표준화가 이뤄지면 농가소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식용곤충 시장은 2015년 60억원 규모에서 2020년이 되면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팜 도입에 있어 농작물의 품질을 더욱 높이는 데 사용되는 화분매개곤충이나 동애등에와 같은 환경정화곤충들에 대해서도 관련 연구가 한창이다. 앞으로 가능성이 큰 만큼 곤충에 대한 자원 관리도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방 과장은 "올해 충북에 완성되는 곤충종자보급센터를 통해 농가와 기업에서 식용곤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국가 유전자원으로 17종 곤충의 사육과 보존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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