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9원 내린 달러당 11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4원 내린 달러당 1186.0원에 개장해 약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이날 출발은 118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지난 13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출발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한달여 동안 60원가량 급등했지만 외환시장에 대한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지난 20일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나쁘게 나와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6으로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오른 점도 영향을 끼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중간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69위안 내린 달러당 6.8924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외환당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올린 건 지난 10일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24일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달러화의 상승 탄력이 약화되고 개입 경계, 월말 네고 등의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미중 무역긴장이 지속되고 유럽 정치 불안, 중국 지표 발표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지지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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