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1호기 수동정지 사건에 정재훈 한수원 사장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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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5-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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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원, 반성과 성찰의 긴급 토론회 개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한빛 1호기 수동정기 사건과 관련해 "한수원의 모든 직원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반성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27일 경주 본사에서 정 사장과 경영진, 원전본부장, 처(실)장, 팀장, 현장경험이 풍부한 퇴직 예정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내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남 영광의 한빛 1호기 수동정지 사건을 반성하고 원자력발전소 운영의 문제점을 짚어보기 위해 열렸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께 한빛 1호기의 제어봉 제어능력 측정시험 중 원자로 열 출력이 제한치(5%)를 초과하는 이상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원자로를 즉시 정지하지 않고 오후 10시 2분에야 수동 정지시켰다. 현행 원자력안전법에 따르면 열 출력이 제한치를 넘으면 지침서에 따라 원자로 가동을 바로 멈춰야 한다.

면허가 없는 사람이 제어봉을 조작한 상황도 확인됐다. 제어봉은 원자로의 출력을 조절하거나 정지하는 장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0일 "한빛 1호기의 원자로 수동정지 사건에 대해 특별 점검을 진행하던 중 한수원의 안전조치 부족 및 원자력안전법 위반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원칙이 바로 선 회사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기술현안관리단을 신설하고 현장 중심 인사를 시행하는 등 원전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원자력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며 "무엇보다 한수원을 믿어주신 영광 등 지역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한수원의 모든 직원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임직원은)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반성하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기본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한수원은 사내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운영 현장점검단(TF)'을 지난 27일부터 5개 원전본부에 파견해 원전 운영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점검단의 진단과 토론 결과 등을 바탕으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안이 나오면 지역주민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반영해 최종적인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사진 = 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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