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 30주년 앞두고 검열 강화...로봇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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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5-2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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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열로봇, 민감한 콘텐츠 찾아 자동 삭제

오는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 30주년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인터넷 검열의 고삐를 죄고 있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검열 로봇까지 동원해 검열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검열 로봇들은  음성 및 영상 인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찾아낸 후 자동으로 삭제하는 프로그램이다. 

수년 전부터 중국 대형 IT기업들은 검열 로봇을 이용해 콘텐츠를 검열해왔다. 검열 로봇은 이제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정확도를 자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콘텐츠 스타트업 바이트댄스(ByteDance)의 검열 담당자는 "사람을 큰 칼로 비유한다면, 인공지능은 수술실 메스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1989년 6월 4일 발생한 톈안먼 사태 등 민감한 내용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무조건 삭제된다”며 “검열 기능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관광객들이 톈안먼 광장에서 촬영한 사진까지도 삭제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29주년을 맞은 지난해,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대규모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홍콩에서는 톈안먼 시위 다음 해인 1990년부터 매년 시위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특히 올해는 톈안먼 사태 30주년이 다가오자 중국 당국은 검열을 대폭 강화했다. 톈안먼 사태, 동성애, 노동, 환경, 비정부기구(NGO) 등 모든 '민감한' 콘텐츠에 대해 중국 당국이 전방위적인 검열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민감한 콘텐츠를 함부로 게재해 개인은 물론 이를 막지 못한 해당 인터넷 기업까지 당국의 처벌을 받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넷이즈(網易), 텐센트(騰訊) 등 중국의 유명 인터넷 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들이 콘텐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당국에 의해 임시 영업정지 등의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 중심부인 톈안먼 광장에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을 중국 공산당이 무력으로 진압한 유혈사태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국제사회는 최소 수백명에서 최대 수천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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