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한·러 우호의 밤 행사’로 첫 공식일정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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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러시아)=김봉철 기자
입력 2019-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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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양국 수교 30주년…“전략적 소통 강화해야”

  • 28일 고위급 협력委 회의 및 상·하원 의장 연쇄면담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러 우호의 밤 행사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러시아 및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을 공식 방문하는 문 의장은 이날 격려사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 발전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020년은 양국 수교 30주년을 언급, “한·러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더욱 확대해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현재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해서도 러시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의 평화는 곧 유라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평화와 안정 번영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양국이 함께 진심으로 노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또한 행사에 참석한 러시아 동포들에게 “백범 김구선생이 원하는 나라는 군사대국도 아니고, 경제대국도 아닌 오직 문화대국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최근 방탄소년단(BTS) 열풍으로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바로 어제 칸 영화제에서도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는데 고국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된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이어 올가 예피파노바 하원 부의장(하원 러·한 의원협력그룹 회장)과 레오니드 슬루츠키 하원외교위원장에게 한·러 의회외교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사 국회의장 표창을 수여했다.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는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확대 발전시키려면 양국 의회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28일에는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후,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볼로딘 하원의장과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하며, 한·러 의회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오후에는 ‘제1차 한-러 의회 간 고위급 협력위원회’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한다. 최근 문 의장은 의회외교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를 포함한 12개 주요 국가 및 지역에 의회외교포럼을 창설하는 ‘문희상 이니셔티브’를 가동 중인 만큼 대한민국 국회와 러시아 상·하원 간 실질적 협력관계가 보다 강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문 의장은 6월 5일까지 8박 10일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대화 모멘텀 유지 등 러시아 측의 지속적인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한 발트 3국을 공식 방문해 열강의 침탈 가운데 독립과 발전을 성취한 공통점을 가진 이들 국가와 의회외교의 지평을 확대한다. 국회의장의 발트 3국 방문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한편 이날 양국 우호의 밤 행사에는 한·러 의원친선협회장 겸 러시아의회 외교포럼 회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소속 송영길·박재호 의원,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박재유 국제국장, 권순민 부대변인, 조중희 정무기획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를 공식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러 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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