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에 녹색돌풍…극우바람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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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5-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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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석수 늘며 정치 영향력 급성장

  • "유럽 정치의 중심 옮겨가고 있다"

유럽에서 녹색돌풍이 거세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기존 정당들이 의석을 크게 잃은 가운데, 녹색계열 정치세력은 의석수를 크게 늘렸다.

유럽의회는 27일 잠정의석 수를 발표했다.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이 180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의석수는 37석 줄었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도 146석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40석이 줄었다. 결국 유럽의회를 40년간 이끌어온 두 당의 총 의석수는 326석에 그치면서 과반인 376석을 얻지 못했다. 

다만 유럽연합(EU)의 통합을 지지하는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ADLE) 그룹은 109석을 차지해 41석을 더 얻었다. 이른바 친EU로 분류되는 그룹이 과반이상을 차지하면서 유럽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Green) 계열은 69석을 차지하면서 17석을 늘렸다. 반이민·반난민을 내세운 3개의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세력들도 현재 154석에서 171석으로 의석 수가 증가했다. 현재는 갈라진 극우 그룹들이 통합할 경우 유럽의회에서 제 2당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예상보다 극우바람이 세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녹색당과 친유럽 정치 세력의 성장이 이를 막았다는 평가다. 

현지 언론들은 특히 녹색당의 약진에 주목하고 있다. 비록 전체에서 차지하는 의석 수는 많지 않지만, 기존에 비해서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녹색당(EELV)의 야니크 자도(Yannick Jadot)는 "유럽 정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AP 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이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면서,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기후변화와 환경 이슈가 유럽에서 더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녹색당 계열의 정치세력은 21세기 중반까지 배기가스 배출을 중단하고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에서 벗어나자는 과학자들의 제안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독일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등의 도시와 젊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녹색당 계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고 인프라테스트디맵 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통신은 전했다.

독일 녹색당 당원인 마뉴엘 리베라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제 국가 차원에서 풀 수 없는 이슈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극우정치 세력들은 이같은 녹색 정치세력의 부상에 적대감을 표하고 있다. 독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알렉산더 가울란트 대표는 녹색당을 '주적'으로 삼았다. 가울란트 대표는 "녹색당은 우리나라와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다. 때문에 녹색당과 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의회의 의회선거 결과 최종 결과 발표는 29일이다.

 

26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정치그룹인 녹색/자유동맹(Greens/EFA)을 스카 켈러 의원이 벨기에 브뤼셀에 마련된 연단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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