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는 투자적 성격이 강해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집니다. 최근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소폭이지만 우상향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9·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수억원 씩 떨어지며 서울 집값 하락을 이끌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전 거래 가격과 가까워지며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요.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서울 재건축 가격 변동률은 전 주(0.02%)보다 오른 0.06%를 기록하며 6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되던 상황에서 개포지구와 대치은마, 잠실주공5단지 등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추격매수가 붙으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 실거래는 올 들어 2월 16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2억원 가까이 오른 18억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76㎡도 9·13대책 직전 9월에 19억1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올 2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이달 다시 2억원 넘게 오른 18억29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과 이로 인한 서울 아파트 시장의 추세전환을 기대하기는 아직은 어려워 보입니다. 정부가 일관된 규제 기조를 유지하는데다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재건축사업 추진 또한 초과이익환수제와 이주비 대출 문제 등 첩첩산중입니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주택 보유세 과세가 시작되고 강동구를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시장 반등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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