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관료 출신 여신금융협회장 반대”

"전문성 없이 낙하산 타려는 인사 안 돼"

주요 카드사 노동조합이 28일 관료 출신 인사가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관료 출신 협회장이 여신금융협회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2중대로 만들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보도에 따르면 차기 협회장 후보 10명 중 관료 출신이 무려 4명에 달한다”면서 “전 여성가족부 차관,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전 조달청장 등 여신금융권에서 한 번도 일해본 적 없는 인사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료 출신이 협회장으로 온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카드업계 종사자들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는 금융당국과 이런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관료들이 이제 와서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협회장 선거에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또 “몇 년 동안의 고액 연봉을 노리고 편안히 행사나 다니며 사진이나 찍고자 하는 관료 출신들에게 회원사들의 부담으로 만든 협회를 맡길 수는 없다”며 “전문성 없이 낡은 인맥 몇 줄로 낙하산을 타려는 인사는 더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기 협회장은 여신금융기관이 사회에 이바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강화해 이들 기관이 서민들에게 약탈적 금융이 아닌 포용적 금융으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28일 오전 여신금융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장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