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28일 '성평등 우수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식품기업 풀무원에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한다.
여가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 풀무원 본사에서 '풀무원 기업 내 일‧생활 균형 지원 강화, 성별균형 보직관리 및 여성 임원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자율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해 3월 출범한 여가부와 경제단체의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기업과의 자율 협약 이어가기(릴레이) 캠페인' 중 하나다. 여가부는 내달 중 금융권 내 기업들과 협약식을 체결할 계획이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이날 이효율 풀무원 대표 등 임직원과 풀무원 조직 내 성별 다양성 제고를 위한 △사내 정책과 성과 △추진과정에서 어려웠던 점과 극복방법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하는 현장 간담회를 가진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 2014년, 2020년까지 여성 임원 30% 확대하겠다고 공표하고 여성이 고위직까지 성장할 수 있는 일·생활 균형 직장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써왔다. 아울러 사단법인 미래포럼과 함께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한 '30% 회원모임(Club)'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풀무원은 또한 임신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까지 지원하는 '대디앤맘스(아빠엄마)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임신기 직원에게 법정기간보다 4주 연장해 단축근로를 제공하고, 출산휴가 후 자동으로 육아휴직과 연결되도록 했다. 또 배우자가 임신을 한 남성 직원의 경우에는 태아검진시 동반하도록 휴가제도도 신설했다.
더불어 남녀 모두에게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무급휴일(5일) 또는 재택근무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풀무원 육아휴직자의 복귀율은 97%로 1000명 이상 사업장의 평균 육아휴직자 복귀율(81.9%, 2015년 기준) 보다 높았으며 육아휴직자 전체 중 남성이 15%를 차지하는 등 남성들도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은 또 여성들이 지도력(리더십)을 키울 수 있도록 기본·심화교육 및 관계망(네트워킹)을 제공하고, 주요 보직에도 여성을 적극 기용해 왔다.
그 결과 풀무원의 여성임원은 2014년 5.8%에서 2018년 16%로 3배 이상 확대됐고, 여성 임원들이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기업의 성과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남기선 센터장은 저염 밥상, 아이를 살리는 음식, 뱃살 빼는 저탄수화물(Low GL) 다이어트 요리 개념을 신설하는 등 풀무원의 '로하스' 가치가 담긴 식생활 문화가 대중에게서 쉽게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윤명랑 상무는 냉동만두를 고급화하는 전략을 도입해 20억원 미만의 풀무원 만두 사업을 400억 이상 규모로 성장시켰다. 남정민 상무는 정보통신기술(IT)을 자동판매기에 결합, '스마트벤딩머신' 중심의 무인유통시장에 신사업영역을 개척하고, 그 공로로 풀무원 혁신대상을 받았다.
한편, 풀무원은 여성 인재 육성 및 일·생활 균형 직장 환경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여성 인재 육성에 대한 대표(CEO)의 의지를 모든 직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남성 직원들이 느끼는 역차별을 해소하는 것을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풀무원은 직원들로 하여금 여성 인재 육성이 단순히 차별을 없애는 것 이상의 성별 다양성 확보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기업의 비즈니스에도 유익하다고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남성들이 느낄 수 있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생활 균형 지원 제도에 있어서도 남성이 직접적 제도 이용의 당사자가 되도록 했다.
진 장관은 "풀무원이 여성 인재 육성 및 일·생활 균형의 선도 기업으로서 우리사회에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풀무원의 경험과 노하우가 다른 기업에 공유되면, 기업 내 성별 다양성 확보와 성과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이 대표와 이상부 전략경영원장, 김기령 인사기획실장, 남기선 풀무원기술연구원(HNRC) 센터장, 신기정 상무(건강생활마케팅 담당), 윤명랑 상무(Beverage&간식 DM) 등과 함께 풀무원 직장 어린이집을 방문, 자녀가 있는 직원의 육아 지원 현장을 돌아볼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