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불독 |
[노트펫] 영국에서 수의사가 제왕절개 수술 중에 프렌치 불독 순종 강아지를 훔쳤지만, 계속 면허가 유지돼 논란이 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의사 자흐라 라피크(29세)와 수술 보조원은 지난 2017년 12월 영국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소재 ‘벳츠 나우’ 동물병원에서 프렌치 불독 순종 개 ‘라일라’의 제왕절개 수술을 하다가 강아지 6마리 중 두 마리를 빼돌려서, 나눠 가졌다.
수의사는 견주 사피나 마하그르에게 강아지 6마리 중 2마리가 사산됐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한 주 뒤에 동물병원은 견주에게 수의사와 수술 보조원이 강아지 2마리를 훔쳤다고 알리고, 수술 보조원이 훔쳐간 강아지를 돌려줬다. 그리고 견주에게 수술비 200파운드(약 30만원)도 환불했다.
라피크가 수술 전에 동료들에게 강아지를 훔칠 거라고 농담을 했고, 실제로 강아지를 훔쳤다가 적발됐다. 결국 수의사가 데려간 강아지는 수의사의 차 안에서 숨졌고, 강아지가 죽은 지 사흘 후 수의사는 동물병원 측에 범죄를 시인했다.
동물병원은 수의사를 해고했고, 수의사 단체의 의뢰로 조사에 착수한 독립 조사위원회는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의사 면허정지 6개월 처벌 결정을 내렸다.
영국에서 프렌치 불독 순종 강아지는 2000파운드(약 302만원)에 달하지만, 수의사 단체가 제 식구 감싸기를 했다며, 견주는 수의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경찰도 수사에 난색을 표했다.
견주는 “나는 울음을 터트렸고, 큰 상처를 받았다”며 “그 수의사는 내 강아지를 훔쳤고, 다시 수의사로 일하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높은 직업윤리가 요구되는 수의사가 자신을 신뢰한 고객을 속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
영국 체인 동물병원인 벳츠 나우의 로라 플레이포스 수의사는 견주에게 공식 사과하고, 두 사람의 독립된 범죄로 선을 그으면서 “이 두 사람이 다시는 벳츠 나우와 일하지 않을 것이란 우리 입장을 여기서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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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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