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인사 실패 책임론이 제기됐던 조현옥 인사 수석을 사실상 경질하고, 그 자리에 김외숙 법제처장을 임명했다.
또 신임 국세청장 후보에 김현준 서울지방국세청장(51·행정고시 35회), 법제처장에는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원년 멤버 중 한명이었던 조 수석이 747일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되면서 원년 멤버는 조국 민정수석만 남게 됐다.
이날 인사 배경은 정부 초기 임명된 인사들을 교체해 공직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5대 권력기관 중 하나인 국세청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집권 3년 차 국정운영 동력을 되살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동안 제기됐던 부실 인사 검증 책임을 조 수석의 교체로 마무리짓고, 7~8월께로 예상되는 다음 개각 준비를 신임 인사수석 등 새로운 인사라인이 준비할 수 있도록 인사 타이밍을 맞췄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를 여러 차례 단행해 심려를 끼쳐 드린 것 같아 유감스럽다"며 사실상 사과했다.
역대 두 번째 여성 인사수석이 된 김외숙 신임 인사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사 업무가 얼마나 중요하고 책임이 막중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잘 보좌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 인사수석은 오는 30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김 신임 수석은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세운 합동법률사무소에 합류, 문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그 후신인 법무법인 부산에 남아 활동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야권에서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결국 결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청와대에서 인사를 한 분들이 얼마나 성과와 결실을 맺게 될지 보고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발표했던 7대 검증기준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욱 세심하게 메워가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새롭게 발표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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