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 때아닌 들개 조심령이 떨어졌다.
인천지역 곳곳에서 들개들의 잦은 출몰과 함께 이들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서 한 여성이 갑자기 출몰한 들개에 물려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피해자들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인천대공원에 들개가 출몰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껴 남동구에 들개들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들개는 다 성장한 진돗개 크기로 검은색을 띠고 목에는 목줄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남동구는 목격자 등을 통해 인천대공원과 일대 지역에 들개 3∼4마리가 출몰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포획에 나섰다.
이밖에 부평구 청천동, 계양구 계양산, 서구 검단·원창동 등지에서도 들개가 출몰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포획에 나선 상태다.
지자체들은 이들 들개가 애초 반려견이었지만 대부분 주인으로부터 버려진 뒤 시간이 흘러 야생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려견을 유기하는 사례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들개가 출몰한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올해부터 마취총 등을 쓸 수 있는 전문업체와 계약하고 들개 포획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 업체가 들개 1마리를 포획할 때마다 5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각 군·구에서 들개가 출몰한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어 예산을 지원해 들개 포획작업을 하고 있다"며 "포획된 들개들은 동물보호센터에 옮긴 뒤 주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장기보호 등의 방법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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