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0시 42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5원 오른 119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장중 1190원을 넘어선 건 1191.30원을 기록한 지난 24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환율 상승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은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히는 등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들이 2000억원어치를 순매도 하면서 30포인트 이상 하락한 상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800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정치 불확실성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에 이어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며 “특히 유럽발 리스크는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 요인이인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부담”이라고 말했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교역갈등 장기전 가능성에 따른 안전선호와 주 후반 한은 금통위에서의 인하 소수의견 기대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재료”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따라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허 연구원은 “전일 장 후반 확인된 당국의 강한 매도개입 의지는 환율의 상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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