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강원도 산불대책회의 관계부처 공무원 불참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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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5-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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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민주당이 불출석하라고 한 것…이래놓고 국회 정상화하자는 것인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정부의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미흡에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당은 29일 국회에서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한국전력 등 관련 부처 차관 및 유관 기관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당은 홀로 회의를 개최하며 정부와 여당을 성토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시작과 함께 "강원 산불피해와 관련해 장관들은 바쁠 것 같아서 차관들의 참석을 요청했고, 일부 차관들은 오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결국 어떻게 됐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한 것"이라며 "정권의 이익을 계산해 공무원들을 출석시키지 않는 것이 이 정권의 민낯이다. 이렇게 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여당이 야당을 무시하면서 유감 표명은커녕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며 "국회 정상화를 운운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은 결국 야당을 국정 파트너가 아닌 궤멸집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께 회의에 참석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황영철 의원도 목소리를 높였다. 황 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는 차원으로 마련된 자리인데 관계 부처의 차관들이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서 개탄스럽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황 위원장은 "청와대 여당이 말로만 민생이고 말로만 추경인데 국민은 온데 간데 없고 정략적 판단으로 행동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나는 의회주의자이고 온건파지만 이번에 집권여당과 청와대의 태도는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격앙된 감정을 보였다.

강원속초고성 지역구를 둔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지역민들의 민심을 들고 직접 차관들에게 알려주려 했지만 다 무용지물이 됐다며 허탈한 감정을 보였다. 이 의원은 그럼에도 건의사항을 일일이 낭독하고 꼭 지역민을 위해서 정부에서 검토해 주기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 입장하던 중 원내대표실 보좌역으로부터 정부 측 관계자의 불참 소식을 전해듣고 있다. 이날 회의에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등 관련 부서 차관 및 관계자들은 모두 불참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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