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사무총장은 29일 ‘IATA 서울 연차총회 개회식’을 사흘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회장의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 선출 여부가 내달 3일 이뤄질 것”이라며 “선출 여부는 4일 후에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설립 75주년을 맞는 IATA에서는 조 회장의 집행위원회 위원 선출, 항공업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 규제 환경 변화 등이 주요 논의 과제로 다뤄진다. 특히 조 회장이 선친인 고(故) 조양호 전 회장에 이어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될지 주목된다.
조 회장이 맡게 될 IATA 서울 연차총회의 의장직은 관례상 이번 행사로 한정된다. 조 회장이 집행위원회 위원에 선출돼야만 글로벌 업계에서 대한항공의 위상을 지켜갈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주니악 사무총장은 한국 항공업계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한공산업은 83만8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내총생산(GDP) 중 476억 달러(56조6200억원)를 창출하고 있다”며 “2036년이면 한국이 세계 10대 항공여객 시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한공산업은 20년 내 150만개 일자리를 제공하고 1380억 달러(164조1500억원)에 육박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지연 패널티, 불균등한 정책 등 한국 한공업계에는 성장을 저해하는 강한 규제가 많다”며 “국제적인 법과 표준을 따라줄 것을 한국 정부에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항공업계의 가장 큰 이슈인 여객기 ‘보잉 737 맥스’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 등으로 인해 업계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 항공(Lion Air) 추락사고가 대표적인 예다. 이 항공사가 당시 운항했던 보잉 737 맥스는 자바해에 추락해 승객 189명이 모두 사망했다.
그는 “최근 미국 텍사스에서 20개국의 항공당국 관계자들이 모여 보잉 737 맥스의 재도입 시점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며 “당시 합의한 것은 ‘안전과 관련해서 절충은 없다’와 ‘업계와 소비자들을 위해 재도입 시점은 조율해 간다’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서울 연차총회의 주요 이슈 중에 하나로 항공업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조절 등도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IATA를 중심으로 10년전부터 글로벌 항공업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절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며 “올해부터는 각 회원 항공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모니터링이 시작했으며, 2021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쇄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항공업계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올해 사상 최대에 이른다. 2013년까지 7억t을 밑돌았던 항공업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8년 8억9500만t을 기록하고 올해에는 9억270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IATA는 항공 운송 활동이 지구에 미치는 직접적 및 간접적인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 50% 상쇄를 골자로 하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최고 도전 과제로 비용상승을 꼽았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올해는 항공업계가 10년 연속으로 흑자 추세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무역 전쟁 등으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 비용 등도 상승하고 있어,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IATA의 연차총회의 개회식은 서울 코엑스에서 내달 2일 열린다. 총 행사 기간은 같은 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으로 첫째날은 미디어 브리핑 등 사전 행사가 이뤄지며, 나머지 이틀간 본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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