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대권 행보의 신호탄을 쏜 것은 홍정욱 전 의원이다. 지난 15일 홍 전 의원은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던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중흥건설에 매각했다.
그는 헤럴드 임직원에게 “지난 17년간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영원한 헤럴드맨으로서 늘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의 갑작스런 ‘회사 처분’을 놓고 궁극적으로 차기 대선을 노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홍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 같지는 않다. 한번 국회(18대 국회)에 들어와서 본인의 역할이 한정돼 있고, 제한적이란 것을 느꼈을 것 같다”면서도 “대권에 뜻이 있다면 당장 당내에 들어와서 경쟁을 하지 않고, 소위 말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대안세력으로 존재했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을 추스르고 지지율 상승의 발판을 마련한 김 전 위원장의 움직임에 대해 당 관계자는 “원래 그런 뜻(대권)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으셨다”며 “야권의 입장에서 보면 나라를 걱정하는 ‘의지’가 있는 분이 많으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전당대회에 출마해 황교안 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 전 시장은 전대 당시 여론조사 결과에서 황 대표를 앞서면서 ‘재기’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에는 이른바 ‘페북 정치’를 통해 본인의 신념을 알리고 있다.
당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의 경우 황교안 대표와 약간 다른 행보를 할 것 같다. 당에 깊숙이 들어오기보다는 외곽에서 활동하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에 발을 들였으니, 나서야 한다고 생각이 들면 마지막에 스퍼트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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