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팔자'에 코스피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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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5-2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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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거래일만에 1조6000억원어치 팔아치워

  • "미·중 무역분쟁·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 여파"

[사진=아주경제DB]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데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리밸런싱 여파로 우리 증시가 29일 급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4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25% 하락한 2023.3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키우면서 202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급락한 데는 외국인이 4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동안 1조 58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5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조7000억원을 넘어선다.

반면 개인은 이 기간 동안 3조원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는데 역부족이었다.

연간으로 보면 개인과 기관은 이날까지 각각 2조6600억원과 2조650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투자자도 4조140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1월 우리 증시가 반등할 때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달에만 대규모 이탈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는 이달에만 8.18% 하락했다.

증권가는 미·중 무역전쟁 심화와 MSCI 신흥국지수 리밸런싱 등이 외국인 매도세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위반 등 정치 불확실성과 함께 중국 화웨이가 미 행정부에 대해 소송을 벌인다고 발표하자 증시가 하락했다"면서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195원까지 상승하는 등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외국인 매도세를 불러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이 전기전자 위주로 3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는 등 수급적인 부담도 지수 하락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 후폭풍 때문에 코스피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은 전날 적용됐다. 중국 A주 편입 비중이 확대되면서 한국 주식 비중은 축소됐다.

이 연구원은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 이벤트가 외국인의 매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GB금융 등 지수 편입이 제외되거나 편입비중이 감소한 상위 종목에 대한 프로그램 매도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과 유럽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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